서원숯불갈비에서 숯불 위 떨어지는 기름이 만드는 향기에 빠진다

늦여름 평일 저녁 김해 시내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오니 고기 냄새가 유난히 당기는 날이었습니다. 점심을 서둘러 먹었던 탓에 허기도 제법 있었고, 지인과 메뉴를 이야기하다 갈비를 천천히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경남 김해시 구지로 164 1층에 있는 서원숯불갈비였습니다. 구지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주변 건물을 하나씩 확인했고 1층이라는 위치도 함께 살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한 시내라 금방 찾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확한 주소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졌습니다. 괜히 지나쳐 다시 돌아오는 것보다 한 번 더 보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숯불 앞에 앉으니 낮 동안 돌아다니며 쌓인 피로가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첫 갈비는 몇 점만 올려 익는 속도를 확인했고 바로 먹을 만큼씩 이어서 구웠습니다. 고기를 한꺼번에 채워놓지 않으니 집게를 계속 움직일 필요가 없었고,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점씩 먹는 저녁의 호흡도 자연스러웠습니다.

 

 

 

 

1. 구지로에서 걸음을 조금 늦췄습니다

 

서원숯불갈비를 처음 찾아가는 길이라 구지로 164를 미리 확인하고 움직였습니다. 김해 시내를 지나 목적지 부근에 가까워진 다음부터는 안내 화면만 보기보다 실제 건물과 주소를 함께 살폈습니다. 1층에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 도착한 뒤 위층을 찾을 필요 없이 출입구 쪽으로 시선이 먼저 향했습니다. 거의 다 왔다는 안내가 나왔는데 순간 조금 더 가야 하나 싶어 주소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혼자 아는 길처럼 서두르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일행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출발한다면 상호명과 구지로 164를 같이 보내두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저녁 시간의 주변 도로 상황을 고려해 약속 시각보다 약간 여유 있게 움직이는 편이 마음이 급하지 않습니다. 저희도 일찍 출발해 마지막 구간에서는 천천히 위치를 살필 수 있었습니다. 초행이라면 목적지 안내가 끝나는 순간 바로 움직이기보다 건물과 1층 입구를 차례로 확인하면 찾는 과정이 한결 단순합니다.

 

 

2. 숯불이 오기 전 가방부터 치웠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가방과 휴대전화를 손이 자주 움직이지 않는 곳으로 먼저 옮겼습니다. 숯불갈비를 먹기 시작하면 고기 접시와 곁들임, 집게와 가위가 놓이면서 테이블의 빈 공간이 금세 줄어듭니다. 휴대전화를 가까이에 두었다가 불판 열도 신경 쓰이고 접시를 옮길 때 걸릴 것 같아 다시 치웠습니다. 괜히 고기가 익기 시작한 뒤 정리하느라 부산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첫 고기가 올라가자 지인과 이야기하던 중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운데로 향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한 사람이 계속 집게를 들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고기를 살피면 다음에는 지인이 뒤집는 식으로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함께 사용하는 도구는 가운데 두고 개인 접시는 각자 가까이에 놓으니 손이 겹치는 일도 줄었습니다. 시작 전에 테이블을 잠깐 정돈해둔 덕분에 이후에는 자리에서 크게 움직일 일이 없었습니다. 작은 준비였지만 숯불 앞에서는 이런 차이가 식사를 훨씬 차분하게 이어가게 했습니다.

 

 

3. 첫 몇 점에서 숯불 감을 잡았습니다

 

허기가 있었지만 첫 판부터 갈비를 많이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숯불의 열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불판을 채우면 여러 점을 동시에 살펴야 할 것 같아 간격을 두고 시작했습니다. 표면의 색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한 번 뒤집은 다음 첫 고기를 먹으니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속도로 구울지 감이 왔습니다. 혼자 오늘은 첫 판부터 욕심내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익은 갈비를 바로 먹은 뒤 빈 곳에 다음 고기를 올리니 접시에 미리 구워놓은 것이 쌓이지 않았습니다. 불판 가운데와 바깥쪽에서 익는 정도가 다르게 보일 때는 위치를 바꾸면서 살폈습니다. 예상보다 이렇게 몇 점씩 이어 굽는 방식이 대화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고기가 불판을 가득 채우지 않으니 계속 아래만 바라볼 이유가 없었고 지인과 이야기가 길어져도 조급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중반부터는 굽는 속도보다 먹는 사람의 템포에 맞춰 양을 정하게 됐습니다.

 

 

4. 집게를 놓고 물부터 마셨습니다

갈비를 몇 차례 먹은 다음에는 새 고기를 바로 올리지 않고 집게를 내려놓았습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잠깐 쉬니 숯불에서 올라오는 온기가 그때서야 제대로 느껴졌고 처음 들어왔을 때의 허기도 상당히 줄어 있었습니다. 계속 불판을 채우며 먹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중간의 짧은 휴식이 더 필요했습니다. 괜히 빈 불판을 보면 무언가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곁들임을 먹으면서 입맛을 바꾸고 지인과 이야기를 이어가니 다음 갈비를 먹는 간격도 자연스럽게 길어졌습니다. 예상과 달리 식사 후반에는 집게보다 물컵을 잡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서로 어느 정도 배가 찼는지 확인한 뒤 필요한 양만 다시 구우니 음식도 서둘러 먹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계속 굽는 역할을 맡지 않고 중간에 손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숯불 앞에서 오래 이야기하고 싶은 날이라면 한 판이 끝날 때마다 바로 다음 고기를 올리기보다 잠깐 쉬어가는 흐름도 잘 맞습니다.

 

 

5. 식사 뒤 김해 시내를 걸었습니다

 

김해 시내에서 저녁을 먹는 일정이라면 식사 전후로 가볍게 둘러볼 곳을 연결하기 좋습니다. 낮에는 수로왕릉 주변을 걷고 봉리단길 쪽을 둘러본 뒤 구지로 방향으로 이동해 식사하는 순서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연지공원에서 산책을 먼저 하고 저녁을 먹거나, 식사 후에는 가까운 카페를 찾아 차를 마시며 쉬는 흐름도 부담이 적습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갈비를 먹은 다음 디저트를 바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배가 차자 조금 걷자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역시 숯불 앞에서 충분히 먹으면 다음 계획이 단순해집니다. 낮에 수로왕릉과 봉리단길을 충분히 걸었다면 저녁 이후에는 굳이 긴 산책을 추가하지 않고 카페 한 곳 정도로 마무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오후 일정이 짧다면 연지공원을 먼저 둘러보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저는 다음에는 낮에 김해 시내를 천천히 걷고 저녁 식사 뒤에는 짧게 차를 마시는 순서로 움직이고 싶습니다.

 

 

6. 첫 판은 빈 공간을 남겨뒀습니다

직접 먹으면서 기억해둘 부분은 첫 판부터 불판을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숯불에서 어느 정도 속도로 익는지 확인하기 전에 많은 양을 올리면 고기를 먹는 것보다 뒤집는 데 더 신경을 쓰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몇 점으로 시작한 뒤 익는 흐름을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 추가했는데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먹기 수월했습니다. 괜히 불판의 빈 곳을 모두 채울 이유가 없었습니다.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일행이 자리에 모인 다음 본격적으로 굽기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할 경우에는 뜨거운 숯불과 불판에서 손이 충분히 떨어지도록 앉는 위치부터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다른 약속이 있다면 식사 시간을 지나치게 짧게 계산하지 않는 편을 권합니다. 직접 굽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구지로 164와 1층이라는 위치를 함께 확인해두면 목적지 가까이에서 헤매는 시간을 줄이기 좋습니다.

 

 

마무리

 

서원숯불갈비에서 보낸 저녁은 김해 시내 일정을 마치고 지인과 숯불을 사이에 두고 갈비를 천천히 구워 먹었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커서 손이 빨라질 줄 알았지만 첫 몇 점으로 불의 흐름을 살피고 나니 필요한 양만 이어서 굽게 됐습니다. 익은 고기를 따뜻할 때 챙긴 뒤 잠시 집게를 내려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생겨 식사도 급하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불판에 여백을 둔 것이 잘 맞았습니다. 김해에서 가족이나 지인과 갈비를 먹으며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식사 자체를 일정으로 생각하고 조금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 편이 좋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저는 수로왕릉이나 봉리단길 쪽에서 오후를 보내고 저녁에 자리를 잡을 생각입니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가까운 곳을 잠시 걷거나 카페에서 쉬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고기를 빠르게 먹기보다 숯불 앞에서 대화까지 천천히 이어가고 싶은 날 다시 생각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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